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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문 칼럼] 한국서 ‘국제 모터쇼’를 볼 수 있을까?

2022-07-19 23:37:28

[부산=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국내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행사로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를 꼽는다. 두 모터쇼는 매 격년 열리며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의 신차와 기술력을 소개하는 장으로 20년 이상 존속해왔다.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글로벌 모터쇼 환경이 달라졌다. 제네바와 디트로이트, 프랑크푸르트 등 내로라하는 국제 모터쇼들이 잇따라 개최가 취소됐고, 자동차 회사들은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마케팅 무게중심을 옮겼다.

15일 개막한 부산모터쇼는 ‘국제 모터쇼’를 표방하는 행사라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모터쇼에 참가한 완성차 브랜드는 6개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현대차그룹 내 3개(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BMW그룹 산하 3개 브랜드(BMW, 미니, 롤스로이스)로 사실상 두 자동차 그룹만이 모터쇼에 참여한 셈이다.

모터쇼에 전시된 차는 50여 대, 이중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현대차 아이오닉 6 한 대 뿐이다. 대부분 전시차는 해외에서 앞서 공개됐거나, 사전 행사로 일반인들도 접한 것들이었다. 전체 규모나 신차 대수 어느 측면에서도 ‘국제 모터쇼’에 걸맞은 볼륨인지 의문이 들었다. 일부 매체서 이번 모터쇼를 두고 ‘아이오닉 6 공개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완성차 회사들이 모터쇼에서 화려한 부스를 설치하고 신차로 전시장을 꾸미는 데 수십억~수백억원의 비용이 든다. 그런데 자동차 업체들이 코로나 사태 이후 적은 비용으로도 효율적으로 신차를 알릴 수 있다는 것을 학습하게 됐다. 국제적으로 비대면 거리두기가 2년 이상 지속되면서 대형 모터쇼 행사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게 된 배경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서울모터쇼와 부산모터쇼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든다. 유럽 최대 모터쇼로 손꼽히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 일본을 대표하는 도쿄모터쇼조차도 격년으로 열린다. 그나마도 IAA는 올해 뮌헨으로 장소를 옮겼고, 도쿄모터쇼는 2021년 행사를 취소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모터쇼로 손 꼽히는 제네바모터쇼조차 3년째 문을 닫은 상황이다. 지난해 서울모터쇼가 완성차 9개 업체 참가에 그쳤고, 올해 쪼그라든 부산모터쇼를 보면서 당장 내년부터 두 모터쇼의 존부 자체가 걱정됐다. 수입 브랜드 입장에서 한국 내 모터쇼에 참가해봤자 현대차그룹 들러리만 서는 것으로 여겨진다면 더 이상 참여할 이유가 없어서다.

한국에서 ‘국제 모터쇼’가 존속되려면 규모를 키우기 위한 역량 집중이 필수적이다. 여러 행사가 난립하기보다 한 행사에 국내 완성차 뿐만 아니라 배터리, 통신 등 관련 업체들의 참여를 독려해 덩치를 키우고, 협력업체나 모빌리티 업체들의 참여가 자칫 형식적인 부스 배분에 그치지 않도록 짜임새를 더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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