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카 안효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마힌드라의 전기 SUV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마힌드라 전기차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가 9월 출시 예정인 전기 SUV ‘XUV400’에 LG엔솔 배터리가 탑재된다. 마힌드라는 성명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모기업인 LG화학에서 분리되기 전인 2018년 LG화학과 니켈·코발트·망간(NCM) 리튬이온전지 공급 및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이달초 브리티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로부터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280억원)의 자금을 조달, EV사업부에 투자키로 했다. 회사는 9월 XUV400을 시작으로 5종의 전기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7년 1분기까지 마힌드라 전체 SUV 판매 중 30%인 약 20만대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XUV 400은 국내 자동차 업계 입장에선 ‘아픈 손가락’이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 후 양사가 공동 개발한 전기차여서다.
XUV 400은 2020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20 오토 엑스포’에서 공개됐던 콘셉트카 eXUV 300을 기반으로 한다. eXUV 300은 마힌드라의 EV 플랫폼 ‘MESMA’을 기반으로 쌍용차 티볼리의 차체를 살짝 다듬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모터쇼 당시 회사가 밝힌 eXUV 300의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최장 373㎞, 양산차는 300㎞ 전후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들은 XUV 400의 크기나 주행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타타가 지난 5월 출시한 전기차 넥슨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