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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승] 페라리 푸로산게 "4도어 4인승 돋보인 매력…일상 속 여행에 녹아들다"

2023-12-22 12:41:24

푸로산게가 처음 공개될 때 들었던 내 인식은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글로벌 드라이빙 테스트에 초정받고 제품의 컨셉, 디자인, 공기역학, 파워트레인, 섀시, 동역학, 옵션에 대한 자료를 살펴본 후 푸로산게에 대한 인식은 달라졌다. 푸로산게는 순종을 의미하듯 수식어가 필요없는 페라리 그 자체였다. 

페라리 최초의 4도어 4인승 스포츠카 푸로산게의 매력은 주행에서 느끼는 즐거움도 있지만 경치 좋은 명소에서 더욱 빛이 나는 차였다. 푸로산게는 이탈리어로 '순종 말'을 뜻하듯 성능과 운전의 즐거움,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스포츠카이지만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수 있는 4인승 차량으로 설계됐다.

페라리 푸로산게 IMTD(Internationalm Media Test Drive)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뉴질랜드에서 진행됐다. 페라리 글로벌 미디어 테스트 드라이빙은 대부분 이탈리아에서 이뤄진다. 이번 뉴질랜드 시승은 가족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tour)' 콘셉으로 기획됐다.   

푸로산게와 만남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한 이후 두 번째다. 첫 번째 만남에서 "페라리가 이런 차를 만들었군.. 페라리답지 않아"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면, 푸로산게와 함께 뉴질랜드 남섬을 여행를 기다리는 두번째 만남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IMTD FERRARI PIROSANGUE 'New Zealand'는 뉴질랜드 주요 지역을 각기 다른 테마와 콘셉트로 구성된 5가지 코스로 구성됐다.  

시승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4일까지 뉴질랜드 남섬에 위치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ch)에서 출발해 마운틴 쿡(Mount Cook)을 경유 퀸스타운(Queenstwon)까지 이어지는 루트(4그룹)로 진행됐다. 시승차는 4인승 4도어 스포츠카인 푸로산게 였다. 시승 구간은 세 도시를 연결하는 599km로 구성됐다. 

시승은 6.5ℓ 자연흡기 12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초고성능을 테스하는 것보다는 4인승 스포츠카가 걸맞은 편안함, 안락함, 안전성 등 푸로산게가 가진 매력에 중점으로 체험했다. 푸로산게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뉴질랜드의 3일간의 동거동락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푸로산게와 함께 한 뉴질랜드 남성의 여행에서 페라리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푸로산게와 함께 떠나는 여행 (tour)'이 이번 컨셉에 대해 페라리 관계자는 "그간 이탈리아어를 중심으로 전 세계 주요 나라에서 시승행사를, 성능을 중심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면 이번 시승행사는 컨셉에 맞게 시사하는 지향점이 다르다"며 "페라리 고객들이 푸로산게를 가족들과 타고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음을 알리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여정의 처음은 푸로산게의 디자인부터 시작됐다. 섹시한 엉덩이와 미드쉽에서 뿜어나는 위풍당당한 모습은 페라리에서 볼 수 없었던 위용 있는 볼륨을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차체 높이를 스타일리시하게 설계함으로써 전체적으로 민첩하다는 인상을 준다. 다른 모델에서 볼 수 없었던 대담하고 독창적인 모습은 시선을 강탈했다.   

첫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는 뉴질랜드에서두 번째로 큰 도시로 남섬 동쪽해안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더불어 넓은공원 강 호수로 유명한 곳이다. 뉴질랜드의 최고봉인 마운트쿡은 트레킹과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고 번지점프의 발상지인 퀸스타운은 호수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세계적인 휴양지다.

투어 첫날 일정은 크라이스트처치 메이페어 호텔에서 시작됐다. 테스트 드라이빙 사전 브리핑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니 5대의 푸로산게가 기다리고 있었다. 473리터 트렁크용량은 473리터다. 23, 21인치 캐리어와 2개의 백팩을 싫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이번 시승은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퀸스타운을 잊는 루트로 구성됐다. 먼저 크라이스트처치 서남쪽, '북유럽의 알프스'를 꼭 닮은 테카포 호수와 글로벌 아티스트 BTS가 다녀간 곳으로도 잘 알려진 아스트로 카페(Astro Cafe)를 거쳐 해발 3724m에 달하는 뉴질랜드 남부 알프스에 위치한 마운트 쿡까지 이어진 361㎞ 구간이었다.   

푸로산게의 시동 버튼은 스티어링휠 아래 중앙에 있다. STAT 버튼을 누르면 12기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 배기음은 "나 페라리 12기통 725마력 이야"라고 외치는 듯 우렁찼다. 오른쪽 패들을 당겨 기어를 D에 넣고 악셀을 밟자 가볍게 움직여줬다. 기분이었는지 모르지만 스포츠카에서 느낌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었다.   

도심을 벗어나자 오염되지 않은 자연 풍경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했다. 73번 도로 좌우로 펼쳐진 광활한 평원의 대자연 경치는 그림 같았다. 잠시 정차한 후  차에서 내려 푸로산게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을 프레임 속에 담고 나서 정지 상태에서 악셀을 깊게 밟자 12기통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사운드는 호령하듯 우람찼다. 

뉴질랜드 남섬은 모터웨이(Motor Way)보다 국도 같은 하이웨이(High Way)가 많았다. 제한속도는 100km/h였지만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재한속도를 넘길 이유가 전혀 없었다. 여행이라는 콘셉에 맞게 편안하고, 여유롭고, 안정적인 주행을 우선했다. 페라리 DNA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페라리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첫 경유지는 아스트로 카페(Astro Cafe)였다. 이 장소는 경치가 좋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자 얼마 전 BTS가 이 곳에서 방송하면서 유명세를 탄 곳이기도 했다. 커브길로 형성된 오르막을 올라 도착한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테카포 호수의 경치는 어떤 감탄사로도 형용되지 못할 경도로 장관이었다. 

푸로산게는 테카호수 경치만큼이나 관광객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처음보는 페라리 차이다. 너무 멋스럽게 생겼다.", "페라리라면 차체가 낮은 스포츠카로 생각했는데 이차 이름이 어떻게 되냐" 등 질문을 받는 관심을 받았다. 또 푸로산게에서 4도어가 열리면서 4명이 하차하는 모습에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항상 만년설로 이루어진 마운틴 쿡에 접어들자, 평지의 도로가 화를 낸 듯 폭이 좁고 꾸불꾸불 도로가 시작됐다. 하지만 푸로산게는 NVH 개선과 서스펜션으로 도로 표면의 요철과 불규칙한 도로에서 매끄럽게 최적화된 차체를 유지하며 운전 중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다.   

에메랄드 호수를 벗어나 마운틴 쿡으로 가는 산길은 와인딩 구간으로 속도를 크게 줄이지 않고도 커브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커브 구간에서 49대 51의 최적의 중량배분과 액티브 서스펜션 테클로지(FAST)의 진가를 발휘하며 산길을 빠져나왔다. 전혀 와인딩 코스를 지나온 느낌보다는 편안한 주행감성을 전달했다. 정교하고 날카로운 몸놀림은 최고의 코너링을 선사했다. 

두 번째 투어는 216km로 마운티 쿡에서 퀸스타운까지 가는 구간이었다. 이 구간은 오르막 내리막으로 구성된 산악길과 고속도로, 린디스 패스(Lindis Pass), 크라운 레인지 로드(Crawn Range Road) 등으로 짜여 있었다.  

일정은 비와 함께 시작했다. 먼저 주행 모드를 wet으로 변경했다. 빗길이여 다소 긴장을 했지만 독립적 조향과 ABS 'evo'가 미끄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 700마력이 넘는 푸로산게가 스스로 "으르렁" 되며 스스로 속도를 감소했고 바로 차체를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가속, 코너링, 급제동을 반복해도 앞뒤 좌우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지 못할 정도로 차 안은 편안함을 유지했다.   

마운틴 쿡에서 빠져나오자 하늘색은 푸른빛으로 바뀌었고 잠시후 린디스 패스 전망대에 도착했다. 뉴질랜드 특유의 반들반들한 산 절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풍경은 일품이었다. 이날도 푸로산게의 대담하고 독창적인 볼륨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자연 경치와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4명이 탈 수 있는 공간에 쾌적하고 안정감을 주는 푸로산게는 스포츠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상에서 운전하기 편하다. 서스펜션과 전자제어 시스템이 주는 차체 안정성은 더욱 빛이났다. 여기에 정숙성까지 더해지면서 데일리카로 부족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운 레인지(1076m)는 가장 높은 곳이자 저 멀리 푸카키 호소와 퀸스타운이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아찔한 와인딩 구간으로 거의 180도 이상 굽어진 도로에서 흔들림 없는 차체와 접지력 그리고 정확한 핸들까지 안정감을 줬다. 특히 페라리 최초로 가파른 내리막에서 운전자가 설정된 속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내리막길 제어(HDC) 기능은 매우 편리했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웠고 핸들링은 오차없이 매우 정확했고, 실내 유입 소음도 기대 이상으로 잘 잡아줬다. 페라리 4인승 차량에 전례 없는 탑승공간과 안락함을 가져다줬다. 차에 오르면 우아하고 스포티한 라운지처럼 편안함을 준다. 여기에 넉넉한 실내 공간도 이 차의 특징이라 할 수 있었다. 페라리 최초로 풀시트를 정착한 2열에 앉았을 때 공간에서 불편함은 없었다. 

 

이번 시승은 퍼포먼스 테스트보다 일상 속에서 얼마나 녹아 들 수 있는 지를 확인하는 시승이었다. 하지만 푸로산게는 페라리의 그 자체였다. 페라리 최초의 4도어 4인승는 매우 똑똑한 데일리카였다. 스포츠카보다 차고가 높아 넓은 시야로 답답함이 없었다. 22인치(앞), 23인치(뒤) 휠 일 경우 승차감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다. 하지만 푸로산게의 승차감은 세단을 타는 듯 시승하는 동안 편안함을 줬다.  725마력을 지낸 고성능 차 푸로산게는 일상에서 4인을 태우고 운전하기 편한 차였다. 

뉴질랜드(마운틴 쿡, 퀸스타운)=권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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