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자동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고, 세계 3대 전기차 판매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소재 기아오토랜드화성에서 열린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이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 현대차·기아 및 부품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발표한 24조원은 앞서 현대차그룹이 밝힌 21조원에서 3조원 늘어난 투자액이다. 현대차그룹은 미래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늘어난 투자금을 통해 2030년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151만대(수출 92만대)로 확대하고, 세계 전기차 연간 생산량 364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제조사별 판매는 테슬라(131만3천887대), 비야디(BYD, 92만5천782대), 상하이차(90만418대), 폭스바겐(57만4천708대), 지리차(42만2천903대), 르노닛산(39만2천244대), 현대차그룹(37만4천963대) 순이다.
현대차그룹은 계획을 구체하기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라인업 확대와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AER) 증대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상품성 강화에 주력한다. 이를 토대로 2030년까지 31종에 달하는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전기차 보급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한다.
올 상반기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를 설립해 충전기 안전 품질 확보를 위한 표준화된 평가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기아 계열사인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천기를 설치해 초고속 충전 수요를 충족할 계획이다.
전기화 전환 시대 부품업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금리와 환율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2차·3차 협력사의 수익성 유지와 원활한 부품 공급을 돕고자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조성한다.
현대차그룹이 1천억원을 출연하고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지원 대상 모집과 선발을,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기금 관리와 집행을 담당한다.
담보 부족이나 대출한도 초과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2차·3차 협력사를 위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 역시 시행한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공동으로 250억원씩 출연하는 '공동투자 연구개발(R&D) 기금'도 마련해 자동차 부품과 인프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협력사를 지원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투자를 통해 한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차 산업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