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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 흥행 예고했던 기아 'EV9'…출발부터 '삐걱'

2023-08-09 14:52:06

[아시아타임즈=천원기 기자] 흥행을 예고했던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9’이 출발부터 삐걱되면서 올해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EV9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기차로, 국내 최초 3열을 갖춘 대형 전기 SUV로 출시됐다. 폭발적인 사전계약 실적 등 기아는 “경쟁 모델이 없다”며 흥행을 자신했지만, 비싼 가격과 출시와 동시에 터진 결함 논란으로 판매 목표치를 낮춰야 하는 현실에 처했다.

EV9
EV9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공식 출시 3달째를 맞은 기아 EV9 국내 누적 판매량은 2585대에 그쳤다. 수출 대수까지 합해도 2700여대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로라면 기아가 올해 목표한 글로벌 5만대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초 국내 판매 목표였던 1만6000대~1만8000대 판매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월 2700여대는 팔아야 하지만, EV9는 6월 1334대, 7월 1251대 등 2000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기아 플래그십 모델 기준 최다 사전계약 실적을 기록한 EV9의 초반 인기가 실제 판매량으론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는 EV9의 신통치 못한 판매량의 가장 큰 걸림돌로 비싼 가격을 꼽고 있다. 출고 가격이 약 7300만원부터 시작해 시장에서 ‘가격 저항’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의 전기차 경쟁력은 경쟁사 대비 인정하지만, 이 가격이면 수입 럭셔리 브랜드까지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 가격에 굳이 기아’라는 인식이 아직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전기차 시장은 사실상 얼리어답터가 대부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초기 시장이 이젠 포화 상태”라고 덧붙였다.

실제 올 상반기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1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75.6%와 비교하면 5분의 1수준으로 속도가 줄었다. 전기차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폭스바겐 투아렉, 메르세데스-벤츠 GLC 등 이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는 독일 럭셔리 SUV 모델도 즐비하다.

증권가에서도 기아가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EV9의 가격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월 3000대 판매는 어려울 수 있단 우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올 영업이익률은 프리미엄 브랜드 수준인 13%”라며 “그런데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상승 둔화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V9 출시와 동시에 터진 ‘주행 중 동력 상실’ 결함 논란도 판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EV9의 경우 경쟁사에서 볼 수 없는 압도적인 상품 경쟁력으로 단숨에 주목받았으나, 이 문제로 제품 신뢰도에 타격이 예상된다. 주행 중 동력 상실 문제는 EV9 외에도 현대차그룹이 판매하는 다수의 전기차에서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아가 원인 파악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지만, 초기 품질 문제 이슈는 ‘아직 전기차는 이르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가 주행 중 동력 상실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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